본문 바로가기
인포매니아 인포매니아

SNT그룹, 3814억원 규모 자사주 소각…자금 조달 후에도 ‘과반 지배력’ 유지

읽는 시간 약 8분
image 55

SNT그룹 주요 계열사들이 총 3,800억원이 넘는 대규모 자사주 소각에 나선다.

눈길을 끄는 부분은 지주회사 SNT홀딩스가 이에 앞서 핵심 자회사인 SNT에너지와 SNT다이내믹스 지분을 활용해 1,884억원 규모의 자금을 조달했다는 점이다.

교환사채(EB) 투자자들이 약정된 주식을 모두 받아가더라도 SNT홀딩스가 두 회사에서 보유하게 되는 의결권은 각각 50.2% 수준이다.

자회사 지분 일부를 투자재원 확보에 활용하면서도 단독으로 과반 의결권을 유지할 수 있도록 구조가 설계된 셈이다.

SNT 주요 3개사 자사주 3814억원어치 소각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SNT다이내믹스는 보유 중인 자사주 833만4,579주를 오는 10월 13일 소각할 예정이다.

전체 발행주식의 25.06%에 해당하는 규모다.

이에 앞서 SNT모티브와 SNT홀딩스도 각각 270만6,000주와 140만7,820주의 자사주를 10월 12일 소각한다고 공시했다.

공시 당시 종가를 기준으로 계산한 세 회사의 소각 예정 금액은 모두 합쳐 약 3,814억원에 달한다.

각 회사가 현재 보유하고 있는 자사주 전량이 이번 소각 대상이다.

자회사 지분 활용해 1884억원 조달

SNT홀딩스는 자사주 소각에 앞서 보유하고 있던 자회사 주식을 활용한 자금 조달을 진행해 왔다.

방법은 교환사채, 즉 EB 발행이었다.

EB는 일정한 조건에 따라 발행회사가 보유한 다른 회사의 주식 등으로 교환할 수 있도록 만든 채권이다.

SNT홀딩스는 지난해 7월 SNT에너지 주식을 교환대상으로 700억원 규모의 EB를 발행했다.

이어 올해 1월 같은 방식으로 412억5,412만원을 추가로 조달했다.

같은 달에는 SNT다이내믹스 주식을 대상으로 771억5,014만원 규모의 EB도 발행했다.

이를 모두 합하면 자회사 지분을 활용한 조달금액은 1,884억426만원이다.

주식 모두 교환돼도 SNT에너지 의결권 50.2%

SNT홀딩스가 지난해 12월 제출한 SNT에너지 관련 거래계획을 보면 EB 투자자가 교환권을 모두 행사한 이후에도 과반 의결권을 유지하는 구조가 확인된다.

당시 계획에 따르면 기존 EB와 추가로 발행하는 EB가 전부 주식으로 교환될 경우 SNT홀딩스에 남는 SNT에너지 주식은 992만76주였다.

당시 SNT에너지 전체 발행주식에서 자사주를 제외한 의결권 있는 주식은 1,976만1,108주였다.

이를 기준으로 계산하면 SNT홀딩스가 보유하는 의결권 비율은 50.2%다.

SNT에너지 관련 EB는 올해 4월까지 모두 주식으로 교환됐다.

단주 처리 과정에서 당초 계획보다 3주가 많은 992만79주가 남았고 당시 의결권 비율 역시 50.2% 수준이었다.

이후 SNT홀딩스가 SNT에너지 주식 9만주를 추가로 매입하면서 지난 8월 공시된 보유량 기준 의결권 비율은 약 50.66%로 높아졌다.

SNT다이내믹스도 ‘50.2%’ 남도록 구성

SNT다이내믹스에서도 비슷한 구조가 나타난다.

SNT홀딩스가 보유한 SNT다이내믹스 주식은 1,405만5,889주다.

이 가운데 EB 투자자에게 교환해줄 수 있도록 설정된 주식 154만6,994주를 제외하면 1,250만8,895주가 SNT홀딩스에 남는다.

SNT다이내믹스 자체 자사주를 대상으로 발행한 EB까지 모두 교환됐다고 가정했을 때 의결권을 가진 전체 주식은 2,491만8,118주다.

여기에 SNT홀딩스의 잔여 보유량을 적용하면 의결권 비율은 SNT에너지와 동일한 50.2%가 된다.

두 회사 모두 특수관계인의 보유 지분을 포함하지 않고 SNT홀딩스가 단독으로 보유하는 주식만 계산한 비율이다.

image 56

다이내믹스 EB는 아직 교환되지 않아

다만 SNT에너지와 SNT다이내믹스는 현재 EB 교환 진행 상황에서 차이가 있다.

SNT에너지 관련 EB는 이미 교환이 완료됐지만 SNT다이내믹스 주식을 대상으로 발행한 약 771억원 규모의 EB는 지난 6월 말 기준 전액 미교환 상태였다.

당시 SNT홀딩스가 보유한 SNT다이내믹스 의결권은 56.41%다.

향후 투자자들이 교환권을 모두 행사해 약정된 주식을 받아가면 SNT홀딩스의 의결권 비율은 50.2% 수준으로 낮아지는 구조다.

자사주 소각과 EB 교환 주식은 별개

이번 자사주 소각과 EB 투자자에게 제공될 주식은 구분해서 볼 필요가 있다.

SNT다이내믹스가 소각하는 833만4,579주는 회사가 직접 보유하고 있던 자사주다.

반면 EB 투자자가 교환을 요구할 경우 제공되는 154만6,994주는 SNT다이내믹스가 아닌 SNT홀딩스가 소유하고 있는 주식이다.

따라서 이번 자사주 소각 대상에는 포함되지 않는다.

EB 발행 당시 설정된 조건도 유지된다.

SNT홀딩스는 SNT다이내믹스가 자사주를 소각하거나 처분하더라도 EB의 교환가액을 조정하지 않는다고 명시했다.

이에 따라 이번 자사주 소각으로 주당 4만9,871원인 교환가액이나 교환대상 주식 수가 변경되지는 않는다.

해당 EB의 교환청구 기간은 2028년 3월 16일까지다.

자사주 소각해도 기존 의결권 비율은 그대로

SNT다이내믹스가 자사주를 소각한다고 해서 SNT홀딩스의 현재 의결권 비율이 즉시 올라가는 것도 아니다.

자사주는 원래 의결권이 없기 때문에 기존 의결권 비율을 계산할 때 이미 제외돼 있기 때문이다.

다만 소각이 완료되면 해당 자사주가 향후 외부에 처분돼 다시 의결권을 가진 주식으로 전환될 가능성은 사라진다.

SNT모티브에서도 SNT홀딩스는 이미 단독 과반 의결권을 확보한 상태다.

2024년 SNT홀딩스가 SNT모티브 주식 13만3,895주를 약 60억원에 추가로 매입하고 SNT모티브가 자사주를 취득하면서 SNT홀딩스의 의결권 비율은 기존 44.72%에서 50.25%까지 높아졌다.

이번 SNT모티브 자사주 소각이 완료되면 발행주식 수를 기준으로 한 SNT홀딩스의 지분율 역시 기존 45.12%에서 50.25%로 상승하게 된다.

조달 자금은 미래 성장동력 투자 등에 활용 예정

SNT홀딩스가 올해 발행한 SNT에너지와 SNT다이내믹스 관련 EB의 표면금리는 0%, 만기금리는 1%다.

회사는 자금 조달 목적으로 자산 확충을 통한 지주회사 체제 강화와 해외 및 미래 성장동력 투자 등을 제시했다.

다만 올해 조달한 약 1,184억원은 지난 6월 말 기준 공시상 집행된 금액이 없었다.

SNT홀딩스는 반기보고서를 통해 구체적인 투자 대상과 일정이 확정되지 않은 자금은 예금으로 보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SNT다이내믹스 지분을 활용한 EB 자금의 당초 사용 계획은 2026년과 2027년에 각각 250억원, 2028년 이후 약 271억원을 집행하는 내용으로 구성돼 있다.

결과적으로 SNT홀딩스는 핵심 자회사 지분 일부를 활용해 투자자금을 확보하면서도 SNT에너지와 SNT다이내믹스에서 단독 과반 의결권을 유지할 수 있는 구조를 마련했다. 동시에 그룹 주요 3개사의 대규모 자사주 소각을 통해 기존 자사주가 향후 의결권 있는 주식으로 다시 시장에 나올 가능성도 없애게 된다.

u_74db5143
함께 보면 좋은 글

댓글 0

첫 댓글을 남겨보세요.

error: Content is protected !!

광고 차단 알림

광고 클릭 제한을 초과하여 광고가 차단되었습니다.

단시간에 반복적인 광고 클릭은 시스템에 의해 감지되며, IP가 수집되어 사이트 관리자가 확인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