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항공, 한진칼 주주로 합류…대한항공과 전략적 협력 지분 투자로 확대
일본항공(JAL)이 대한항공의 최대주주인 한진칼 지분을 취득하면서 양사의 협력 관계가 한 단계 더 확대됐다.
그동안 공동운항과 마일리지 제휴를 중심으로 이어져 온 대한항공과 JAL의 협력이 이번에는 지분 투자로까지 이어진 것이다.
한진칼에는 이미 미국 델타항공이 주요 해외 주주로 참여하고 있다. 여기에 일본항공까지 주주로 합류하면서 대한항공의 해외 사업 파트너들이 그룹 지주회사와 자본 관계까지 맺는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JAL, 한진칼 지분 취득 사실 공개
항공업계에 따르면 JAL은 지난 3일 대한항공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공동 발표하면서 한진칼 주식을 취득했다고 밝혔다.
JAL은 한진칼의 장기적인 시장가치를 고려해 자체적으로 내린 투자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구체적인 취득 지분율과 주식 수, 투자 금액은 공개하지 않았다.
앞으로 한진칼 지분을 추가로 매입할 계획이 있는지 여부 역시 알려지지 않았다.
대한항공·JAL 전략적 파트너십 확대
양사는 일본 도쿄에 위치한 JAL 스카이뮤지엄에서 전략적 파트너십 공동 선언 행사를 진행했다.
앞서 우기홍 대한항공 부회장과 돗토리 미츠코 JAL 사장은 전략적 파트너십을 위한 양해각서에 서명했다.
이번 협력은 기존 대한항공과 JAL의 공동운항 및 마일리지 제휴를 넘어 향후 아시아나항공 통합 이후의 노선과 사업 영역까지 확대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특히 여객 운송뿐 아니라 화물, 정비, 지상조업, 지속가능항공유 등 다양한 분야가 협력 대상으로 거론되고 있다.
양사 협력 역사는 1960년대부터
대한항공과 JAL의 관계는 60년 이상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두 회사는 한일 국교 정상화 이전인 1963년 4월 ‘일본항공·대한항공 양사 제휴 기본구상에 관한 합의서’를 체결했다.
당시에는 정부 간 정식 항공협정을 체결하기 어려웠던 만큼 양사 간 합의를 두 나라 정부가 승인하는 방식으로 항공 운항 기반이 마련됐다.
이듬해 JAL은 도쿄와 서울을 연결하는 노선을 개설했고, 대한항공은 서울과 오사카 노선을 운항하기 시작했다.
JAL은 당시 대한항공에 항공기 운항 관련 기술과 노하우도 제공했다.
2004년 공동운항 시작…마일리지 제휴까지 확대
양사의 상업적 협력은 이후 단계적으로 확대됐다.
2004년 공동운항을 시작한 데 이어 2014년에는 대한항공이 운항하는 한일 전 노선으로 공동운항 범위를 넓혔다.
2016년부터는 양사의 마일리지 프로그램도 연계됐다.
JAL마일리지뱅크 회원과 대한항공 스카이패스 회원이 상대 항공사의 보너스 항공권을 이용할 수 있도록 제휴한 것이다.
대한항공은 스카이팀, JAL은 원월드에 각각 소속돼 있어 글로벌 항공동맹은 서로 다르다.
그럼에도 두 회사는 20년 넘게 별도의 양자 협력을 확대해왔다.
아시아나 통합 후 일본 노선 주 400편 수준 전망
양사의 협력은 오는 12월 17일 예정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통합을 계기로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대한항공과 JAL은 기존 공동운항 및 마일리지 제휴를 아시아나항공 운항편까지 확대하기로 했다.
현재 대한항공의 일본 노선은 주 250편 안팎이지만 통합 이후에는 주 400편 수준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JAL과의 공동운항 대상 노선도 자연스럽게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인천 경유 아시아·미주·유럽 연결 확대
JAL은 대한항공이 2025년 기준 39개국 116개 도시를 연결하고 166대의 항공기를 운용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아시아나항공과의 통합 이후 대한항공의 노선망이 더 넓어질 경우 JAL 역시 인천공항을 활용한 환승 선택지를 확대할 수 있다.
일본에서 인천을 거쳐 아시아 다른 지역이나 미주, 유럽으로 이동할 수 있는 연결망이 넓어지는 구조다.
대한항공 역시 JAL이 보유한 일본 국내선 네트워크와 인천 환승망을 연계해 일본 지방 도시에서 출발하는 여객 수요를 확보할 수 있는 여지가 커진다.

여객 넘어 화물·정비·지상조업까지 협력 검토
이번 파트너십은 항공권 판매와 공동운항에만 머물지 않는다.
양사는 여객과 화물 사업의 협력을 강화하고, 지상조업 및 항공기 정비 분야에서도 협력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지상조업과 항공기 정비는 공항 현장에서 인력과 시설을 함께 활용할 수 있는 분야다.
객실승무원 훈련시설을 서로 이용하는 방안도 논의 대상에 포함됐다.
다만 구체적인 사업 시행 시기와 투자 규모, 양사의 역할 분담 방식 등은 앞으로 추가 논의를 통해 결정될 예정이다.
지속가능항공유 공동 조달도 협의
지속가능항공유인 SAF 공동 조달도 양사가 검토하는 협력 분야 중 하나다.
SAF는 기존 항공유보다 가격이 높은 데다 공급 물량도 제한적이다.
대한항공과 JAL이 공동으로 구매에 나설 경우 개별 항공사가 따로 조달하는 것보다 구매 규모를 키울 수 있다.
다만 실제 공동 조달 방식이나 도입 규모 역시 아직 구체적으로 확정되지는 않았다.
델타항공은 한진칼 지분 14.90% 보유
대한항공의 해외 사업 파트너가 한진칼 주주로 참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미국 델타항공은 대한항공과 오랜 사업 협력을 거쳐 한진칼 주주로 합류했다.
대한항공과 델타항공은 2018년 5월 태평양 노선 조인트벤처를 출범시켰다.
이듬해 6월 델타는 한진칼 지분 4.3%를 취득했고, 이후 보유 지분을 14.90%까지 확대했다.
당시 델타는 대한항공과의 조인트벤처를 통한 고객 혜택과 시장 경쟁력, 성장 가능성 등을 투자 배경으로 설명했다.
대한항공도 해외 항공사 지분 투자 확대
대한항공 역시 해외 항공사와의 협력을 지분 투자로 확대한 사례가 있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델타항공과 함께 캐나다 웨스트젯에 투자하기로 했다.
대한항공은 2억2000만달러를 투자해 웨스트젯 지분 10%를 취득하고, 델타항공은 3억3000만달러를 투자해 15%를 확보하는 거래다.
장기간 공동운항과 사업 협력을 통해 관계를 쌓은 뒤 지분 투자로 연결하는 방식이 글로벌 항공업계에서 활용되고 있는 것이다.
JAL 지분 투자로 협력 관계 한층 강화
JAL은 델타항공과 달리 대한항공과 별도의 조인트벤처를 운영하고 있지 않다.
두 회사가 속한 항공동맹 역시 각각 원월드와 스카이팀으로 다르다.
그럼에도 JAL이 대한항공의 지주회사인 한진칼 주식을 직접 취득했다는 점에서 기존 공동운항보다 더 긴밀한 관계가 형성된 것으로 볼 수 있다.
한진그룹 측은 JAL과의 파트너십과 지분 매입이 양사의 오랜 항공 협력 관계를 바탕으로 이전부터 논의돼 온 사안이라고 설명했다.
향후 아시아나항공 통합으로 대한항공의 한일 노선 규모가 확대되면서 JAL과의 협력 역시 노선과 마일리지뿐 아니라 정비, 화물, SAF 등 다양한 사업 영역으로 넓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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